"파리는 사랑의 도시랍니다. 모두가 사랑을 갈구하거나 사랑을 하고 있거나 사랑 때문에 아파하거나… 말하자면 어떤 방식으로든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중이에요."
작가 손미나가 쓴 첫 번째 소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의 시작이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 책장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흔한 것이 로맨스 소설이지만 아나운서라는 보장된 미래 대신 작가의 삶을 걷는 그녀의 작품은 역시 예사롭지 않다. 더군다나 에세이도, 여행기도 아닌 소설이라니. 돌연 스페인으로 떠나버린 그때만큼 당돌한 선택이다. 소설가 김탁환은 "연애소설이자 예술가 소설이고 여행소설이자 추리소설"이라고 그녀의 소설을 평한다. 한 가지 장르에 국한하지 않은 자유로운 이야기, 한곳에 안주하길 거부하는 그녀와 영락없이 같은 모습이다. 그렇게 호기심 반, 반가움 반인 마음으로 노란색 미모자 꽃을 닮은 그녀를 만났다.

도무지 타협이라곤 모를 것 같은 진취적인 현대 여성. 지금까지 그녀가 대중에게 보여준 모습이다.
하지만 소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는 여태껏 곱게 숨겨온 섬세한 내면을 담아낸 듯하다. 로맨틱한 내용을 크루아상처럼 말랑하고 부드러운 문장으로 선보였기 때문. 이런 파격적인(?) 변신에 대해 묻자 "공기 중에 녹아 있는 프랑스의 기운이 제 손끝에 녹아든 것 같아요. 덕분에 달콤한 로맨스를 완성할 수 있었죠"라며 수줍게 답한다. 그러더니 대뜸 "원래부터 프랑스를 좋아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파리에서 지내는 동안 모든 것이 달라졌죠. 화창하고 기운차지 않아도 매력적인,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도시예요"라며 첫 소설의 배경인, 파리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내비친다.

'10여 년 후에 유학을 떠나 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더 나이가 들면 내 이름으로 발행한 한 권 정도가 있으면 좋겠다'
입사 직후 다이어리 한쪽에 끼적인 막연한 욕심은 이미 이룬 지 오래다. 여러 권의 책을 번역하고 스페인에서 보낸 1년간의 기록을 담은 여행기 <스페인, 너는 자유다>, 도쿄의 구석구석을 빼곡하게 기록한 <태양의 여행자> 등을 출간했을 뿐 아니라 이젠 어엿한 소설가로 거듭났으니! 2년 남짓 파리에 머물면서 소설 속 여자 주인공, 대필 작가 김장미의 캐릭터를 구상하는 데만 꼬박 1년 반을 보내고, 집 안에 틀어박혀 글을 쓴 시간이 많았던 그녀이기에, 이처럼 성공적인 변신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9월이 되면 그녀는 다시 프랑스로 떠난다. 그리고 이번에는 조금 더 평온한 마음으로 낭만적인 도시를 만끽할 거라고 한다. 미리 귀띔하자면 손미나의 네 번째 책은 프랑스와 관련된 여행기다.

출처 : Heren 9월호

"루이 14세, 베르사유 궁전처럼 서양예술사 시간에 배운 과거의 낭만과 현재가 공존하는 예술의 도시! 오디션을 본 파리오페라발레단 극장을 보고 반해버렸어요." 세계 최정상의 파리오페라발레단 입단에 대해 묻자, 대뜸 파리 예찬부터 펼쳤다. 박세은은 지난 7월 4일, 111명의 여자 무용수 오디션 경쟁자 가운데 3등을 차지하며 국내 발레리나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단 입단 자격을 얻었다. 1등에게만 입단 자격이 주어지지만, 그녀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못내 아쉬웠던 발레단 측에서 이례적인 제의를 해온 것. 180명의 단원 중 외국인은 단 5% 이내로 규제할 정도로 배타적인 이곳에 9월 중 입단하면, 발레단에서는 그녀가 유일한 동양인이라고. 하지만 박세은의 파리오페라발레단 합격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2006년 미국 잭슨 콩쿠르 금상 없는 은상, 2007년 스위스 로잔 콩쿠르 1위, 그리고 지난해 불가리아 바르나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거머쥐며 세계 4대 발레 콩쿠르 중 세 봉우리를 정복했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그랑 쉬제로 입단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미래를 보장받은 안정된 솔리스트의 길을 마다하고 험난한 도전의 길을 걷기로 한 것. 굳이 춤사위를 보지 않아도, 고운 치열을 드러내며 수줍게 짓는 미소만으로도 곱디고운 이 22세의 발레리나는 사실 주어진 삶을 거부하고 중요한 순간 언제나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며 주변 사람들을 의아하게 했다. 1년여 동안의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에서의 생활을 접고 국립발레단에 입단했을 때, 또다시 돌연 학교로 돌아왔을 때,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아홉 살 때 <호두까기 인형>을 본 후 보석 박힌 예쁜 의상을 입고 싶단 생각에 시작한 발레가 어느 순간 그녀의 전부가 되었다. 발레를 위한 천부적인 신체 조건을 타고난 것은 아니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컨디션을 챙기며 빠른 시간에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똑똑한 발레'를 해온 덕에 아직 큰 부상 한 번 없었다. "35세까지 계획을 치밀하게 짜놓았어요. 파리오페라발레단에 합격하는 순간 다 이뤘다 싶었는데, 흥분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니 이제 다시 시작이더라고요." 그녀의 블로그를 보면 '세상에는 내가 몰랐던 수많은 사람들이 마치 발레를 위해 태어난 것처럼, 완벽한 몸으로 아름다운 선을, 그리고 노력으로 만들어진 그 무한의 감동을 표현해 나를 무아지경에 빠뜨리곤 한다'며 넥스트 스테이지에 대한 무한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발레리나 외의 다른 길은 생각조차 해본 적 없지만, 발레 때문에 일상을 포기하는 것은 더더욱 싫다. 주말이면 친구들과 맛집을 찾아다니고, 영화도 보고, 남자친구도 만나는 등, 그 나잇대에 누려야 할 삶을 온전히 누리면서 자연스레 녹아든 경험을 발현해 무대 위에서 특별한 울림을 주고 싶단다. 무한한 가능성, 타고난 재능, 불타는 열정으로 가득한 발레리나 박세은이 파리 무대에서 높이 날아오르길 기대해본다.

출처 : Heren 8월호

 

파리의 여자들에게선 뒤를 돌아보게 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유난히 치장한 것 같지도 않고, 진한 향수 냄새를 풍기는 것도 아닌데 절로 눈길이 간다. 그녀들의 말투, 표정, 체형, 사고방식 등이 패션 아이템과 어우러져 묘하게 사람을 이끄는 감성으로 재탄생된다. 이것이 프렌치 시크, 즉 파리지엔 스타일이다.
<프렌치 시크>의 첫 문장이다.
다양한 패션 채널에서 파리지엔 스타일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면서도 그에 대한 정의나 설명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  
 
그런 아쉬움과 자신만의 개성이 부족한 한국 여성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권희경은 그렇게 책을 내게 되었다. 
그녀 스스로도 무심한 듯, 시크한 파리지엔의 감성을 타고난 여인이었다. 중학생 시절 내내 자신의 머리를 직접 잘랐는데 일직선으로 맞춰 잘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전혀 없었다. 삐뚤빼뚤한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멋이라 생각했을 정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유행 지난 청바지로 가방을 만들고 락스를 군데군데 묻혀 워싱 데님 효과까지 냈다고. 그런데 그녀의 관심사는 패션이나 외모에만 그치지 않았다. 
 
한글을 겨우 깨우쳤을 무렵부터 글쓰기를 시작, 초등학생 시절의 일기장은 시나 콩트, 소설 등으로 채워졌고 학예회 때는 연극 시나리오도 직접 썼다. 그것은 의무감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상과 같아서 뭐든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단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국문과와 의상학과 중 고민하다가 결국 국문과를 선택했지만 패션에 대한 열정은 늘 한결 같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가장 좋아하는 일 두 가지를 동시에 하게 된 권희경. 

“패션이나 문학이 전혀 다른 것은 아니에요. 감성적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는 점에서 서로 닮아 있죠. 여성들이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에 대한 심리적인 요소들은 충분히 문학으로 결부될 수 있으니까요.” 
 
파리에는 유학 중인 남편 때문에 가게 되었지만 그 도시에 몇 년간 머물렀던 것은 그녀에게 오히려 커다란 기회였다. 패션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된 것은 물론 보다 다양한 경험과 동시에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으니까. 파리에 머무르는 동안 오디션을 통해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이나 프랑스 영화 <내 아이들의 아버지>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작은 기회라도 놓치지 않으려 했고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에너지를 가지려고 노력한 덕분이었다. 그녀가 가장 파리지엔답다고 생각하는 제인 버킨처럼. 중국과 대만에서도 그녀의 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터라 조만간 수출을 하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는 그녀는 곧 출간될 <카페 파리>에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책 구상에 들어갔다. 언젠가는 박완서나 공지영 작가처럼 수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소설가가 되길 꿈꾸는 권희경. 열정적이기에 그녀의 꿈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 믿으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출처 : Heren 7월호



영화제의 향기

'깐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영화제'이다. 이런 이미지에 걸맞게 청담샵 곳곳에서 영화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요소 들을 찾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사진에 나온 모습이다.

여배우가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을 때 기자들이 정신없이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는 장면이 연상되었다. 또한 영화배우들이나 설 수 있을 법한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어서 영화제의 설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무엇보다도 손님 들이 그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볼 수 있게끔 하여 체험에서 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서치라이트도 하늘 높이 쏘 아올리면서 영화제의 분위기를 한껏 더 살리고 있었다.
입구에 레드카펫을 깔아놓아 초대된 손님들이 매장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영화제의 분위기와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하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이날은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설치가 되지 않아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루이지엔은 행사 할때마다 비가 와서 루이비엔으로 불린다던데…!? )

아로마의 향기

담플래그샵은 화려하면서도영화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데코레이션으로 우리를 반겼고 파티는 즐거웠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깐느에 대한 설명도 프랑스관광청으로부터 들으면서 점점 더 파티 분위기에 빠져들 때쯤 테이블 마다 조그만 접시가 놓였다. 접시 위에 있던 것은 아로마가 담긴 병들이었다. 이번의 체험 프로그램은 아로마테라피의 효능을 들으면서 본인에게 어울리는 향기를 맡아보는 시간이었다.

체험에 참여하다 보니 같은 테이블에 있던 처음 보는 다른 분들과도 돌아가며 향기를 맡아보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고 갈 수가 있었다. 아는 사람들인 루이지엔끼리만 이야기하다가 끝날까봐 아쉬웠던 었었는데 너무 반가웠다. 많은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자연 스럽게 체험을 하면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사람들과의 만남 탓일까? 아니면 아로마 향기 덕일까? 상큼한 향기부터 편안해지는 향까지 맡으면서 기분이 더 좋아졌다. 세가지 향 중 하나를 선택하면 선물로 가져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모두들 행복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이향 저향을 맡아보면 서 고심 끝에 한가지씩 선택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번 1회 행사였던 망똥에서는 레몬이 유명해서 레몬 향수를 만들었다고 알고 있다. 이번에는 아로마테라피 체험은 "향기"처럼 프랑스 문화를 우리 생활 속에 향기롭게 퍼지기를 바라는 루이까또즈의 노력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깐느와의 연관성은 잘모르겠지 만, 아마 깐느 영화제에 참석하는 여배우들의 향기처럼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기 위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무엇보다 참석한 게스트들이 선물로 받아간 램프에 아로마향을 피울 때 마다 화려했던 초여름날의 깐느 해변과 루이까또즈를 생각 할 수 있으리 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