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이야기와 아름다운 휴양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프랑스 힐링무비 2편을 스크린에서 만나보세요!◀

 


얼마 전, 루이까또즈와 프랑스 문화원이 함께했던 8월의 시네 프랑스에서,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통해 많은 관객들이 따뜻한 감동을 함께 나누었었는데요. 미라클 벨리에 뿐만 아니라, 8월 극장가에는 프랑스의 눈부신 풍경을 눈으로 느끼고,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위로의 순간을 발견할 수 있는 프랑스 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8월에 이어, 9월까지 이어질 극장가를 물들인 프랑스 영화들의 향연, 하나씩 만나볼까요?


■ 진실한 소통의 의미를 만나다, <마리 이야기: 손 끝의 기적>




영화 <마리 이야기: 손 끝의 기적>은, 어렸을 적 읽었던 위인전 ‘헬렌 켈러’의 기억을 소환하는 듯한 영화입니다. 19세기 말, 프랑스 푸아티에 지방의 라네이(Larnay) 수도원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당시 실재했던 인물 마리 외르탱(1885-1921)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화면 속에 담아내었는데요.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상을 향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린 시청각장애인인 마리와, 그런 그녀와 세상 사이에 소통의 다리를 놓아주고 싶은 수녀 마가렛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풀어냈습니다. 마치 헬렌 켈레와 앤 설리반 선생님처럼, 수녀 마가렛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소녀 마리를 위해, 그녀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힘겹게 싸워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함께하는데요. 



수녀 마가렛은 마리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물건을 통해 수화를 만들기도 하며 열과 성을 다해 그녀에게 또 다른 세상을 선사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주인공 마리 역을 연기한 배우, 아리아나 리부아(Ariana Rivoire)의 놀라운 연기가 눈길을 끄는데요. 실제 청각장애인이기도 한 그녀는, 마치 야생동물처럼 사나웠던 ‘마리’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 하며 드라마틱한 요소를 더합니다. 이미 전작인 <로맨틱 어나니머스(2011)>에서 음악을 통해 사랑의 순간을 그려낸 바 있는 감독 장 피에르 아메리는, 이번 영화에서 몸짓으로 소통하는 두 여인의 모습을 진실성 있게 담아냈습니다. 마가렛의 노력으로 마음을 열게 된 마리, 그녀가 만나 새로운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그 감동의 순간을 함께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 두 딸바보 아빠들의 좌충우돌 성장기, <원 와일드 모먼트>




아름다운 프랑스 코르시카 섬의 풍경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 <원 와일드 모먼트>는, 최근 연예인아빠들과 딸들의 좌충우돌 관찰기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의 한 장면이 언뜻 스치는 시원한 여름 영화입니다. 여심을 흔드는 매력 넘치는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Vincent Cassel)이 딸 바보 아빠로 변신한 새로운 모습뿐만 아니라 무려 7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프랑스의 특급 신예 배우, ‘로라 르 란(Lola Le Lann)’의 출연이 화제가 되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영화는 절친 사이인 두 남자, 로랑(뱅상 카셀)과 앙투안(프랑수아 클루제)이 각자의 딸들을 데리고 코르시카 섬으로 함께 우정 여행을 떠나 오면서 시작됩니다. 평화로운 지중해에서 본격적인 힐링 타임을 보내려 했던 두 아빠들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자유분방한 틴에이저 딸들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에피소드가 프랑스 코르시카 섬을 배경으로 그려지게 되는데요. 해변 보트를 타고 해수욕을 즐기는 등 다양한 여름 스포츠들이 스크린 속에 그려지며, 보는 것만으로 시원한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유쾌함을 선사해줄 영화 원 와일드 모먼트, 8/27일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시네프랑스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도 놓치지 마세요!



지난 해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버라이어티 피아제 그란데 상을 수상한 작품 <마리 이야기: 손끝의 기적>과, 눈으로 즐기는 최고의 서머 바캉스를 선사해줄 영화 <원 와일드 모먼트>! 충만한 감성으로 9월을 준비하고 싶은 분들과 이대로 여름을 보내기에 아쉬운 분들에게 작지만 큰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프랑스 현대미술의 역사와 흐름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Bonjour, la France! 친애하는 당신에게>를 만나보세요!◀



<Still Life with Mirror>, Valerie Belin(발레리 블랑)


갈증을 채워주는 상큼한 레모네이드처럼, 나른해진 감성에도 신선한 원기 충전이 필요할 때! 주한 프랑스 문화원과 루이까또즈가, 잠들어 있던 여러분의 예술적 감성을 일깨워줄 다채로운 문화 소식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프랑스 현대미술의 역사와 흐름을 만나볼 수 있는 프랑스 현대 미술전 <Bonjour, la France! 친애하는 당신에게> 입니다.


■ 세계 속 풍부한 문화적 교류를 통해 탄생한 프랑스 현대 미술
 
  


프랑스의 현대미술을 한 자리에서 보고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간 다양한 프랑스 예술가들의 전시를 후원해온 든든한 지원군, 프랑스 문화원이 이번 전시에도 함께했는데요. <Bonjour, la France! 친애하는 당신에게> 전은, 196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총 22명의 국제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는 프랑스 현대 미술 작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현대미술 전시입니다. 



출처: 성남문화원


이번 전시는,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의 고전적인 작품들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것과는 또 다른 영감을 선사합니다. 유럽 혹은 다른 해외 국가들과 정치, 문화, 사회적인 교류를 쉽게 할 수 있었던 프랑스의 지리적인 이점은, 프랑스의 현대 미술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교류를 통해서도 프랑스의 문화를 세계 곳곳에 알려왔는데요. 이와 같이 다양한 해외 문화와의 적극적인 교류 덕에, 프랑스는 역사 속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품은 많은 작품들을 탄생시켜왔습니다.


■ 프랑스 대표 현대미술작가 22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
 



(왼쪽부터) Lionel Sabatté(리오넬 사바테) / Miguel Chevalier(미구엘 슈발리에)


이처럼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적 기반을 바탕으로 탄생한 프랑스 현대 작가들의 작업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자유구상회화의 대표작가 로베르 콩바스(Robert Combas), 치유와 해방을 선사하는 프랑스의 여류 조각가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 감각적인 프랑스 사진작가 JR, 그리고 독특한 발상의 현대미술작가 리오넬 사바테(Lionel Sabatté) 등 프랑스 현대미술사에 손꼽히는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최근 주목할만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까지 총 22명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위쪽부터) Robert Combas(로베르 콩바스) / Bernard Frize(베르나르 프리즈)


전시는 ‘색과 형상’, ‘교감’, ‘아우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등 4개의 테마를 중심으로 회화, 조각, 영상, 사진, 설치, 그래피티 등 다양한 분야와 형태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작품과 작품과의 만남뿐만 아니라 작품과 관객들과의 교감을 통해 신선한 시선을 제시합니다. 또한 프랑스 현대미술이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발전해 왔으며 이들의 작품이 유럽 문화와 사회에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를 조명해, 프랑스 미술의 철학과 정신까지도 느낄 수 있는 알찬 전시가 될 예정입니다.



미학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각적 향연임과 동시에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대 사회를 분석할 기회를 제공해줄 프랑스 현대 미술전 <Bonjour, la France! 친애하는 당신에게>!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프랑스의 예술세계를 탐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설치 미술의 거장에 오른 '다니엘 뷔렌'의 전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프랑스 문화원


피할 수 없는 한 낮의 강렬한 태양과 잠을 설치게 하는 밤의 열대야. 본격적으로 여름을 무사히 나기 위한 준비태세를 갖춰야 할 시간이 온 것만 같은데요. 한껏 높아진 불쾌지수를 낮춰줄 바캉스까지는 아직 조금 남은 시간, 달궈진 몸의 열기는 1도 낮추고, 감성의 온도는 1도 더 높여줄 갤러리 바캉스는 어떨까요? 지금 서울 ‘313 아트프로젝트’ 갤러리에서, 프랑스 설치 미술의 거장, ‘다니엘 뷔렌(Daniel Buren)’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 단순한 ‘줄무늬’에서 시작된 거장의 작품 세계
 

 


단순한 선 하나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예술가를 알고 계신가요?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 작가 다니엘 뷔렌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줄무늬’를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작품 세계를 이끌어내며 설치 미술의 거장이 된 아티스트입니다. 1938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블론뉴 빌랑쿠르에서 태어난 그는, 미술직업학교와 파리 국립미술학교를 다니던 중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 회의를 느끼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며 1958년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1960년대 중반부터 자신의 작품 속에 단순한 소재가 아닌 하나의 기호와 소통의 도구로서 줄무늬를 도입하기 시작하는데요.


 


동시에 다니엘 뷔렌은 추상화 작가들과 함께 B.M.P.T라는 예술 그룹을 결성하여 회화의 정형화된 개념을 비판하는 운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않는 단순한 줄무늬로 예술적 세계를 표현하는 것은, 미술의 전통적 개념을 해체하고 개념 미술의 성격을 보여주는 작업의 일환이기도 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특정한 장소에 작품을 설치해, 그 공간을 작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의 이른바 ‘In Situ(특정 장소에)’작업을 선보이며, 장소와 작품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을 삶의 연장선으로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1986년 파리 ‘팔레 루아얄(Palais-Royal)’ 궁전 안뜰에 전시되었던 <두 개의 고원(Les Deux Plateaux)>은 프랑스 전역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그의 대표작입니다. 260개의 짧거나 긴 줄무늬 기둥을 광장 전체에 규칙적으로 배열 한 이 작품은, 루이 14세가 머물기도 했던 화려한 궁전을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줄무늬 기둥들로 가득 채워, 파리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친숙하도록 만들었는데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작품 자체로 탈바꿈 해, 문학적 엄숙주의를 탈피하고 대중성을 높인다는 점 역시 뷔렌의 작품이 가진 매력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거울이 확장하는 공간, 육면체가 만들어내는 색 그림자
 



사진출처: culture360.org


작품이 놓인 어떤 장소, 다시 말해 ‘작품화가 된 장소’에 관객을 초대해 관객들마저 작품의 일부로 만들어버리는 예술가 다니엘 뷔렌의 마법은 지금 서울 ‘313 아트프로젝트’ 갤러리에서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다니엘 뷔렌은 이번 한국에서 열린 전시 <공간의 미학(Variations)>을 위해, 전시가 진행될 현장에서 직접 23점의 작품을 작업했다고 하는데요. 수직과 수평의 큐브 형태를 띠고 있는 전시관의 내부 구조를 반영해, 이번 전시에는 주로 사각형과 육면체를 사용해 작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특히 빛을 비추면 영롱하게 저마다의 색을 내뿜으며 갤러리 벽에 또다시 색 그림자를 만드는 작품은, 공간과 작품을 하나로 만드는 그의 특기가 반영된 작품으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데요. 거울을 이용해 주변의 풍경을 작품과 함께 전시 공간 속으로 끌어들이거나, 줄무늬가 새겨진 작품을 자연광을 이용하여 다른 벽면으로 투영시키는 방법을 통해 전시 공간을 무한으로 확장시킨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재단과 까다로운 배치를 통해, 한 예술가가 만든 규칙성이 놀라운 예술로 탄생하는 공간. 올 여름, 이 곳에서만큼은 잠시 더위를 잊게 될 것만 같습니다.



다니엘 뷔렌은,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는 예술 작품이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관객이 보는 과정을 거쳐야만 예술 작품은 비로소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특정 장소성(Site-Specificity)’이라는 특징을 지닌 자신의 작품에 있어 관객들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도 했는데요. 올 여름, 내가 작품의 일부가 되는 이 매력적인 공간으로 특별한 바캉스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자신만의 화풍으로 그려낸 인물화로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몽파르나스의 전설, 모딜리아니의 전시를 소개합니다.◀



나른하게 잠들어있던 감수성에,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프랑스 문화원이 함께하는 6월 전시,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을 소개합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지만 파리의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일생 동안 만난 이들의 모습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남긴 화가,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로 불렸던 그가 비극적인 삶 속에 피워냈던 예술의 향연, 지금 만나보겠습니다.


■ 파리의 이방인, 몽파르나스의 전설이 되다
 

 


루이까또즈에서도 소개해드린 바 있는 파리의 ‘몽파르나스(Montparnasse)’, 기억하시나요? 파리를 여행을 할 기회가 생긴다면 아마 익히 듣게 될 지명 ‘몽파르나스’는, 바로 미술가 모딜리아니가 그의 예술적 재능과 천재성을 마음껏 피워내며 미술사에 길이 남은 명작들을 탄생시킨 곳입니다. 1884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모딜리아니는, 어머니와의 여행 중 방문했던 여러 곳의 미술관에서 예술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시작한 모딜리아니는 스물 두 살이 되던 해인 1906년, 예술의 중심지인 파리로 건너오게 됩니다.




파리로 온 모딜리아니는 몽마르트와 몽파르나스에 정착하면서 자신의 예술활동을 이어갑니다. 당시 몽파르나스는 예술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재능 있는 예술가들의 창작과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났던 곳으로, 특히 189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파리에서 예술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곳으로 거듭나게 되는데요. 이곳에서 모딜리아니는 키슬링, 수틴 등 파리를 주 영역으로 활동한 이른 바 ‘에콜 드 파리(Ecole de Paris)’의 화가들과 친분을 맺으며 영감을 얻고, 또한 그 일원으로서 누구도 규정지을 수 없는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양식을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 인물화를 통해 타인의 내면과 대화한 미술가
 



(좌) 폴 알렉상드르 박사의 초상, 1909 / (우) 폴 기욤의 초상, 1915


비록 35세라는 나이로 짧은 생애를 마감했지만, 모딜리아니는 그간 400점이 채 되지않는 유화 작품만으로 20세기 미술사의 한 획을 그었습니다. 특히 모딜리아니는 미술사의 격동기라 불린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미술시대에, 인물 중심의 회화를 집요하게 추구한 인물로 남아있는데요. 마치 당대 파리의 문화예술계 인물들의 인명사전을 보는 것처럼 화가, 조각가, 소설가뿐만 아니라, 몽파르나스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익명의 인물들까지 그의 작품들은 그의 삶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좌) 흰 옷깃의 여인, 1917 / (우) 앉아 있는 잔느 에뷔테른느, 1918


모딜리아니가 왜 그토록 인물화를 고집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분분하지만, 그가 인물화를 그리는 작업을 통해 타인의 내면세계와 교감을 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그가 그린 인물화의 가장 큰 특징인 동공 없는 눈은 인물의 내면세계로 통하는 상징이 되었고, 검은색에서 점차 터키색으로 변해간 눈 색은 그의 내면의 변화를 대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입체감이 느껴지는 얼굴과 곡선으로 마무리한 몸은 대비효과를 주면서, 그의 독창성을 잘 드러내주었는데요. 단순화된 형태와 절제된 표현은 모딜리아니의 예술의 본질을 나타내며, 미술사의 그의 이름을 깊이 남게 했습니다.



20세기 초 미술계의 아웃사이더로,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낸 모딜리아니의 전시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6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회고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전 세계 40여 공공미술관과 개인소장 진품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아시아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데요. 짧은 생애 동안 그가 남긴 강렬한 작품들과 그 속에 깃든 모딜리아니의 예술혼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숨을 고른 뒤 한 템포 쉬어가고 싶을 때, 여러분들은 무엇을 하시나요? 또 한번의 선물 같은 휴식 시간이 기다리고 있는 5월의 마지막 주,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여행지 대신 고즈넉한 갤러리 산책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2016년 한-불 수교 130주년 맞아 열리는 프랑스 사진 거장들의 전시부터, 재기 넘치는 그래피티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아티스트의 전시까지. 주한 프랑스 문화원이 함께하는 5월의 다양한 프랑스 전시소식, 루이까또즈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EXPOSITION ‘MAGNUM’S FIRST’
 



Eveleigh Nash at Buckingham Palace Mall (1953) ⓒInge Morath


얼마 전 국내에서 <영원한 풍경>이라는 이름의 사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프랑스의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리고 세계적인 보도 사진가 ‘로버트 카파’가 속해있는 세계적인 보도 사진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의 전시를 서울 한미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1947년에 매그넘 포토스를 창립한 로버트 카파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작품이 포함된 이번 전시는, 전시제목 그대로 매그넘의 첫 걸음을 알리는 창립 후 첫 기획전이었습니다. 1955년 6월부터 1956년 2월까지 매그넘 포토스가 오스트리아 5개 도시에서 ‘시대의 얼굴(Face of Time)’이라는 제목으로 순회전을 마친 뒤 그 존재가 잊혀졌다가, 다시금 세상에 공개된 전시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는데요.



Gandhi Leaving Mehrauli (1948) ⓒHenri Cartier-Bresson / Wienerwald, Austria (1954) ©Erich Lessing


2006년, 인스부르크 주재 프랑스문화원의 창고에서 두 개의 크레이트에 담긴 전시작들이 발견됨으로써 그 존재가 다시 알려지게 된 이번 전시의 사진들은, 수년간 복원 과정을 마친 뒤 2009~2014년 프랑스, 독일, 스페인, 헝가리를 거쳐 이번에 한국 관람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베르너 비쇼프, 에른스트 하스, 에리히 레싱, 장 마르키, 잉게 모라스, 마크 리부 등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8명의 흑백사진 83점이 소개될 뿐만 아니라, 카르티에 브레송의 대표 연작 중 그가 1948년 인도를 방문해 촬영한 간디의 생애 마지막 모습과 장례식 현장을 담은 18점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되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정체불명의 필름 15만장을 남긴 미스터리 사진작가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가 떠오르기도 하는 가슴 설레는 전시, 8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 걸리(Gully) 개인전, 미술의 철학
 



Rockwell Meets Lichtenstein 2 (2014)


미술관이나 갤러리, 혹은 길에 멈춰서 벽에 걸려진 그림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그려낸 또 다른 그림이 있습니다. 언뜻 익숙한 풍경인 듯 보이지만, 이 그림 속에 등장하는 ‘또 다른 그림’들은, 어디선가 한번쯤 본 적이 있는 그림들인데요. ‘빌려온다’는 의미의 ‘차용미술(Appropriation Art)’을 통해, 거리의 벽을 수놓았던 그래피티를 캔버스로 옮겨온 거리미술(Graffiti Art)작가, 걸리(Gully)의 재치 넘치는 작품들입니다. 1979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걸리는,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들을 새로운 작업에 사용하는 차용미술을 통해, 미술사를 빛낸 작가들에 대한 존경과 그들의 창작물에 대한 파괴를 동시에 아우르는 전시를 선보여 왔는데요.



Dohanos and the Children Meet Banksy 1 (2013) / Dohanos Meets Warhol 1 (2014)


걸리는 다양한 미술 작품을 대상으로 자신의 작품 속에 또 다른 작품을 차용하면서, 단순히 모더니즘 미술 이미지를 차용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림 속에서 그림을 바라보는 20세기 관람자와, 다시 이 관람자를 지켜보는 현재의 관람자 사이의 거리를 조명합니다. 친숙함과 비판성을 결합한 그의 작품들은, 미술의 ‘독창성’이라는 개념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관람자들로 하여금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였던 이미지의 의미들을 현재의 맥락에서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데요. 5월 31일까지 오페라갤러리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는 걸리의 개인전에서는, 12점의 신작을 포함한 총 16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걸리의 ‘미술의 철학’을 통해, 미술의 시대와 문화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작품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나와 온전히 마주한 사진, 혹은 그림과 무언의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고즈넉한 갤러리 산책은 지친 마음을 힐링해 주는 하나의 취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한 프랑스 문화원이 함께하고, 루이까또즈가 전해드린 전시소식과 함께 감성 가득한 5월을 마무리해보세요. 

2005년, 국내에 첫 선을 보였던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프랑스 오리지널 팀이 1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압도적인 웅장함과 전위적인 연출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국내 뮤지컬 팬들을 마음을 사로잡았던 ‘노트르담 드 파리’는, 다양한 ‘유럽 뮤지컬’이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는 포문을 열어준 대표적인 프랑스 뮤지컬이기도 한데요. 또 한번의 전율을 선사해줄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세계인들을 사로잡은 매력은 무엇일까요?


매혹적인 집시여인과 세 남자의 거부할 수 없는 숙명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e de Paris, 1831)>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의 대문호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입니다. 뿐만 아니라, 원작의 내용을 가장 깊이 있게 담아냈다고 평가 받는 대작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빅토르 위고가 노트르담 성당 성벽에 새겨진 숙명을 뜻하는 글자 ‘ANArKH(아나키아)’를 발견하고 소설을 써내려 갔다는 이야기처럼, ‘노트르담 드 파리’는 등장인물들의 숙명적인 사랑과 고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근위대장 페뷔스, 성직자 프롤로의 내면적 갈등과 인간의 본성을 대담한 무대활용과 안무, 조명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표현해냈습니다.



단지 인물들의 내적 갈등을 그려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혼란스러웠던 당대 사회의 배경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종교가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노래하는 ‘대성당들의 시대(Le Temps des Cathedrales)’가 작품의 문을 여는 것과 같이, 개개인들의 숙명과 맥을 같이 하는 거대한 시대적 변화가, 뮤지컬의 다양한 장치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바로 이 지점에서, 프랑스 뮤지컬이 기존의 영미권 뮤지컬과 구분되는 특별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노래 중간 중간 대사가 들어가는 브로드 웨이 뮤지컬과는 달리, 프랑스 뮤지컬은 모든 대사가 노래로 이어지는 성 쓰루(sung-through) 형식이라는 점입니다.


웅장한 무대 위, 아름다운 언어와 역동적 에너지로 완성된 대작


 


‘노트르담 드 파리’의 극본가인 뤽 플라몽동(Luc Plamondon)은 ‘노트르담 드 파리’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인 ‘콰지모도’의 이름에 사로잡혀, 원작 소설을 여러 번 읽으며 약 300여 곡의 가사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이에 이탈리아의 국민가수이자 ‘멜로디의 마술사’라 불리는 뮤지션 리카르도 코치안테(Riccardo Cocciante)가 작곡에 참여해, 총 54곡의 매혹적인 뮤지컬 넘버들을 완성되었는데요. 이로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대표하는 시적이고 아름다운 음악들이 대중적이면서 감미로운 멜로디로 감동을 선사하며, ‘노트르담 드 파리’를 명실상부 프랑스 국민 뮤지컬의 자리에 오르게 했습니다. 세계의 많은 뮤지컬 팬들을 매료시킨 대표곡들을 함께 감상해볼까요?



대성당들의 시대(Le Temps des cathedrals)


‘대성당들의 시대’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거리의 음유시인으로 등장하는 그랭구와르(Gringoire)가 부르는 곡으로, 이 뮤지컬의 상징과도 같은 오프닝 곡입니다. 1482년, 대성당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인한 종말을 노래하며, 거대한 서막을 엽니다.



살리라(Vivre)


콰지모도, 페뷔스, 플로로 세 남자를 사랑에 빠뜨린 매혹적인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의 대표곡 살리라(Vivre)는, 마녀라는 누명을 쓰고 노트르담 성당으로 피신한 에스메랄다가 페뷔스를 사랑하는 마음을 애절하게 노래한 곡입니다. 셀린 디옹이 영어로 번안한 곡 ‘Live for the one I love’가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Danse mon Esmeralda)


많은 사람들이 거부하는 추악한 얼굴의 꼽추이지만 누구보다 깨끗한 영혼을 지닌 인물이자,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인 콰지모도.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엔딩곡이기도 한 이 곡은, 콰지모도가 처형당한 에스메랄다를 끌어안고 부르는 곡입니다. 비극적 운명 앞에 펼쳐지는 울부짖음이 클라이막스를 장식합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바로 웅장함으로 둘러싸인 무대 장치들입니다. 현란한 기교보다는 묵직한 프랑스 특유의 예술적 감각으로 꾸며진 무대는 극적인 스토리를 더욱 부각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넓은 무대를 채우는 조명과 3개의 거대한 종, 그리고 무대 전면을 채운 노트르담 성당의 벽. 그 사이를 12명의 댄서들과 5명의 아크로뱃, 브레이커들이 역동적으로 누빕니다. 자유로운 감성의 집시의 춤과, 고뇌를 담은 현대무용의 안무 또한, 작품의 주제를 스펙터클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합니다.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 작품을 예술적 집약체로 재탄생시킨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그러한 걸작을 눈 앞에서 보고 듣는 것은 아마 잊지 못할 미학적 체험을 선사해줄 텐데요. ‘사랑’이라는 철학적인 주제 아래, 격변기에 처한 중세 말 유럽사회의 모습을 아름다운 선율과 역동적인 움직임, 그리고 절제된 화려함으로 풀어낸 작품 ‘노트르담 드 파리’와 함께, 이 겨울이 가기 전 깊은 프랑스의 예술 속에 푹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 이제 막 유명세를 탄 젊은 프랑스의 스타 배우처럼 보이는 수려하고 앳된 외모, 그리고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선한 웃음과 감동적인 무대매너. 이 모든 것을 갖추고도 ‘세계인들의 귀를 사로 잡는 천상의 가창력’이라는 무기가 남아있는 25세의 청년이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 팝페라 뮤지션 ‘아모리 바실리(Amaury Vassili)’입니다. 이미 많은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모리 바실리가 지난 달 특별한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그가 남기고 간 감미로운 여운과 함께하는 그의 음악이야기, 같이 들어보실까요?


■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허무는 매력적인 목소리
 


이제 이십 대의 중반에 들어선 아모리 바실리의 예술적 감성은 어린 시절부터 빛을 발해왔습니다. 프랑스의 노르망디에서 태어나아홉살 때부터 일찍이 음악공부를 시작해 다양한 대회에 참가하며 경험을 쌓아온 아모리 바실리는, 14살이 되던 해, ‘프랑스 샹송 우승컵’ 대회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프로 음악인이 되기 위한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유명 프로듀서의 스카우트 제의를 통해 그로부터 3년 후인 2009년 2월, 데뷔앨범 <Vincero>를 세상에 선보이게 되는데요. 그의 첫 앨범은 평단의 극찬과 함께 25만 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프랑스의 보석’이라는 이름과 함께 더욱 빛나게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젊은 테너’라고도 불리 우며 주목 받기도 한 아모리 바실리의 음악은, 무엇보다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허무는 매력적인 선율로 세계의 음악 애호가들을 사로잡게 되는데요. 이후 2010년 11월, 2집 정규앨범인 <Cantero>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프랑스뿐만 아니라 영국, 이태리, 핀란드 등 유럽국가에서도 많은 환호를 받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바다를 건너온 그의 음악은 우리나라에서도 ‘주목할 만한 팝페라 아티스트’라는 인상을 남기며, 감미로운 사랑노래로 국내에서도 많은 여성팬들을 확보했는데요. 그런 아모리 바실리가 이번에는 보다 새로운 음악으로 다시 한국팬들을 찾았다고 합니다.



■ 샹송의 전설과 함께 다시 태어난 음악
 

 

70년대 샹송의 전설, 마이크 브란트(Mike Brant)


그 새로운 변신은, 바로 그의 네번째 정규앨범이 70년대 샹송의 전설이었던 ‘마이크 브란트(Mike Brant)’의 명곡들로 꽉 채워지게 된 것인데요. 마이크 브란트의 노래가 아모리 바실리의 목소리를 만나 다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마이크 브란트는 그의 뛰어난 음악적 재능이 안타깝게도 짧게 생을 마감했지만, 그 시간 동안 프랑스 음악계에 강렬한 획을 그은 뮤지션이기도 한데요. 아직도 그의 음악을 기리는 많은 아티스트들 속에서, 아모리 바실리는 그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해온 뮤지션의 음악에 다시금 자신의 목소리를 입혀 재 탄생 시켰습니다. 이는 마이크 브란트의 타계 40주년이 되는 2015년 4월 25일 전에 남겨진 기념이기도 했습니다.



아모리 바실리의 4집 앨범의 90% 이상이 마이크 브란트를 위해 만들어졌을 정도로, 그의 3집 앨범과 4집 앨범 사이에서의 변화는 매우 컸는데요. 무엇보다 아모리 바실리는 샹송의 전설이 노래하던 1970년대의 느낌을 내기 위해, 록 오페라를 하는 듯한 창법으로 변화를 주었다고 합니다. 그가 관중들 앞에서 처음 부른 노래가 마이크 브란트의 노래였던 만큼, 마이크 브란트의 음악은 그에게 첫사랑이자, 매우 큰 의미를 지닌 뮤지션이었던 셈인데요. 이 앨범과 함께한 내한공연에서, 아모리 바실리는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깊이 감동했다고도 전했습니다. 한국의 크로스 오버 뮤지션 카이와 함께 했던 듀엣무대처럼, 또다른 한국 뮤지션과의 듀엣을 기대하고 있다는 아모리 바실리. 아마 머지 않아, 또다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아모리 바실리의 모습을 국내에서 또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9살의 나이로 유명 팝페라 뮤지션이 되었지만 아직도 순수한 음악적 깊이를 노래하는 뮤지션, 아모리 바실리. 진정성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그의 음악과는 반전으로, 그는 평소 긍정적인 생활과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는데요. 비록 캐주얼한 사랑과 가벼운 인간관계가 유행처럼 번지는 현실 속이지만, 아모리 바실리가 자신의 오랜 선배 뮤지션의 음악을 진심을 다해 노래했던 것처럼, 아직 많이 남은 그의 음악 역사 속에서 진심 어린 사랑노래를 계속 들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저 차분히 이 계절의 분위기를 감상하고 싶게 하는 오묘한 계절. 가을은 그런 매력을 가진 계절인 것 같습니다. 분위기 있는 영화 한편을 보는 것 역시, 감성적으로 가을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일 텐데요. 영화라는 또 다른 세계 속에 푹 빠져볼 수 있으면서, 여행의 기분까지 만끽할 수 있는 세계적인 영화 축제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한국의 부산국제영화제와 프랑스의 칸 영화제를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출처: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부산국제영화제는 재능 있는 새로운 영화 감독들을 발굴하고 또 지원하면서, 아시아 영화의 비전을 모색한다는 취지 아래, 1996년 창설된 한국 최초의 국제 영화제입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들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부산 국제 영화제는, 아시아권 신인감독들의 최신작품과 화제작품을 모은 ‘아시아의 창’,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뉴 커런츠’, 단편영화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실험적 영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와이드 앵글’, 또 아시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계 영화의 모습들과 흐름을 느껴볼 수 있는 메이저 감독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월드 시네마’ 등 다양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비경쟁 영화제’라는 별명을 가진 영화제이니만큼, 대부분 비경쟁 형식으로 진행되어 ‘영화’라는 주제 아래 매년 영화팬들을 부산으로 한데 모으고 있습니다.



출처: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부산국제영화제가 4회를 맞이했을 때, 남포동 극장가 일대에는 비프(BIFF)광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서울 등의 대도시에만 중앙 집결되는 영화문화를 다른 지역에서도 발전시키고자 하는 영화제의 의미처럼, 이제는 한국 영화팬들의 축제를 넘어서,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국제영화제로 발전했는데요. 부산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느끼기 힘든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넒은 해운대 앞바다를 바라보며 가을 축제처럼, 또 국내 여행처럼 영화제를 즐기다, 해가지는 밤에는 ‘미드나잇 패션’이라는 독특한 영화 프로그램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아침부터 밤을 지나 새벽까지, 그리고 약 열흘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영화와 부산이라는 도시 속에 푹 빠질 수 있는 환상적인 영화제. 2014년에도 부산국제영화제는 찾아옵니다. 매년 개막작은 금새 매진이 될 정도로 예매경쟁은 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찾아보면 좋을 매력 넘치는 영화제입니다.


필름 인 파라다이스, 칸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국제 영화제 중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프랑스의 칸 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보다 조금 빠른 시기인 4월, 5월 즈음에 개최되는 영화제입니다. 프랑스의 ‘칸(Cannes)’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휴양도시인데요. 프랑스 국립영화센터에 의해 설립되어 매년 칸영화제 개최전당인 ‘팔레 데 페스티발 에 데 콩그레(Palais des Festivals et des Congres)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칸 영화제는 영화의 예술적인 면과 상업적인 효과의 균형을 잘 조절하면서 세계적인 영화제로서 발돋움 하게 되었는데요. 훌륭하고 독특한 각국의 출품작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모인 영화인들과 배우들의 참석 소식을 접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영화 상영 외에도 토론회나 트리뷰트, 회고전 등 많은 문화예술행사를 함께 하고 있는 축제입니다.

 


칸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 종려상’을 필두로, 칸 영화제에는 다양한 부문의 상이 존재하는데요. 특히 우리나라 감독들의 작품 역시 칸의 영예를 안으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1984년, 이두용 감독이 작품 <물레야 물레야>로 특별부문상을 수상한데 이어,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2004년 제57회 칸 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던 일이 화제가 되었었죠. 2007년 60회 칸 영화제에서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한국 여배우 전도연씨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그 이후에도 박찬욱, 이창동, 홍상수, 김기덕 감독 등 대한민국에 내로라 하는 감독들이 칸의 영광을 안으며 세계 영화계의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익숙한 도시를 떠나 보다 이국적인 도시에서, 또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지구의 반대편에서 수많은 영화 팬들을 위한 다양한 영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의미 깊은 대표적인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와 프랑스 칸 영화제를 만나보았는데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고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누군가들에게는 원대한 ‘꿈’이자, 최고의 종합예술이기도 한 ‘영화’라는 문화를 한껏 즐기고 또 느낄 수 있는 축제가 바로 영화제인 것 같습니다.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온 부산국제영화제 뿐만 아니라, 파라다이스 같은 낭만적인 휴양지에서 열리는 칸 영화제 역시 한번쯤 꼭 참여해 보고 싶은 영화제들인데요. 이번 가을, 크고 작은 영화제를 찾아가 화면만으로 만나는 영화에서 벗어나 오감으로 느끼는 영화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여행의 기억이 지친 일상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경험, 한번씩 있지 않으신가요? 여행 중 찍었던 사진을 다시 살펴보고 기억 속 여행의 풍경들을 곱씹어보는 일은 꽤나 큰 힐링의 힘이 되곤 합니다. 또렷하게 기억하고 싶지만 희미해져가는 여행의 기억이 야속하기만 한데요. 그럴 땐 그리운 여행지의 풍경을 담은 영화를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세계 최대의 관광지이자 여행지, 그리고 낭만의 도시 파리의 풍경이 그림처럼 담긴 프랑스 영화들. 스크린 속으로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신비로운 정원으로의 초대,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프랑스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프랑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권력의 상징이자 화려함의 극치인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부터, 집 앞의 소박하게 꾸며놓은 개인 정원까지. 그만큼 ‘정원’은 프랑스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문화이기도 한데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정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폴은 어릴 적 부모를 여의고 말을 잃어버린 채 두 명의 이모와 함께 살아갑니다. 이모들은 폴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미 33살이 되어버린 폴은 이모들의 댄스 교습소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것이 전부인데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같은 아파트먼트에 사는 이웃,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방 안에서 소박하게 식물을 가꾸는 장면을 예상하던 차에, 관객들은 놀라운 장면과 맞닥뜨리게 되는데요. 마담 프루스트의 집은 마치 하나의 커다란 식물원처럼 무성한 나무와 식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정원에서 채소를 수확해 자신의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그 자리에서 선물하는 마담 프루스트. 사실, 이 기묘한 집 안의 정원에 초대된 사람들은 마담 프루스트가 내어주는 ‘마들렌’과 씁쓸한 맛의 차 한잔으로 어린시절의 꿈 속을 유영하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주인공의 기억 속 아름다운 프랑스의 해변, 또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고풍스러운 프랑스 인테리어 역시 프랑스 문화를 음미할 수 있는 포인트인데요. 또 눈길을 사로 잡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거리와 건축물들 역시, 마치 프랑스 골목 사이를 걸으며 친구 집에 들른 듯한 여행의 기분을 안겨줍니다.


남부 프랑스에서 펼쳐진 러브 스토리, <매직 인 더 문라이트>



<미드나잇 인 파리>를 통해 프랑스의 황금기로 관객들을 초대했던 감독 우디앨런이, 그의 새 영화 <매직 인 더 문라이트>로 또다시 마법 같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928년 유럽, 당대의 스타 마술사 스탠리를 연기한 영국 배우 콜린퍼스와 심령술사 소피를 연기한 엠마스톤의 사랑스러운 러브스토리인데요. 유럽을 사로잡은 중국인 마술사 웨이링수로 무대 위에서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이는 주인공 스탠리는, 세계 최고의 마술사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어떤 것도 믿지 않는 현실주의자이자 합리주의자입니다. 어느 날 스탠리는 동료 마술사로부터 심령술사인 소피의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는데요. 소피는 아무리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척척 맞히는 심령술사로 남부 프랑스의 카트리지 가문 사람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빼앗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피가 완벽한 거짓말쟁이라고 믿는 스탠리는 그녀를 찾아가 그녀의 능력이 거짓이라는 것을 밝혀내기 위한 여정 아닌 여정을 시작하는데요. 이렇게 무뚝뚝한 남자 스탠리와 사랑스러운 아가씨 소피와의 특별한 만남이 시작됩니다. 비밀을 감추려는 사람과, 비밀을 파헤치려는 두 남녀 사이에서 핑퐁처럼 통통 튀는 묘한 사랑의 감정과 독특한 에피소드는, 낭만적인 남부 프랑스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여린 색채의 숲과 푸른 바다, 그리고 마치 실제로 불어와 느껴지는 듯한 부드러운 바람, 두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클래식 카와 배경으로 담긴 경쾌한 햇살과 해안도로까지. 이 영화의 배경지이기도 한 프랑스 남부의 꼬뜨다쥐르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대로 담아, 마치 한편의 프랑스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영화, <매직 인 더 문라이트>입니다.



아름다운 프랑스의 천혜의 자연과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화려한 정원과 건축물들까지. 이런 아름다운 환경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또다시 아름다운 풍경을 가꿀 수 있는 프랑스인으로 자라난다는 말도 있는데요. 화면 곳곳을 장식한 프랑스의 아기자기한 실내장식과 천국처럼 느껴지는 남부 프랑스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 2편을 만나보았습니다. 비록 스크린 속 풍경이지만,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예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나니, 어쩐지 마음까지 아름다워지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으신가요?


한 정신과 의사의 진지한 자아 성찰을 통해 시작된 여행 소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베스트 셀러입니다. 삶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고민을 통해 떠난 여행.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리만족, 그리고 한 번쯤 해본 고민에 대한 마음 시원한 해답을 해주는 그의 소설 속 삶의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요.


행복을 찾아 떠난 여행



소설 속 주인공 꾸뻬 씨는 파리 중심가의 정신과 의사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찾아오는 환자들을 만나던 그는 행복하지 않다는 환자들의 말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자신의 병원에 방문한 환자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되찾게 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우치게 된 꾸뻬 씨는, 자신의 삶 속 진정한 행복에 대한 의미를 고민하다 마침내 그 행복을 찾아 여행을 시작하는데요. 여행을 통해 행복과 인생의 본질을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고, 또한 치유가 함께 이뤄지는 과정을 소설을 통해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또 다른 치유 효과를 보여줍니다.


소설의 화자 꾸뻬 씨가 정신과 의사인 것처럼,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의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 역시 정신과 의사입니다. 특히 이 소설은 를로르가 직접 여행을 다니며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꾸며져, 꾸뻬 씨와 저자는 동일한 인물처럼 여겨지는데요. 꾸뻬 씨가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저자가 여행을 시작한 계기는 역시 같은 지점이 놓여있습니다. 저자는 여행을 행복의 원천이자 새로운 경험을 통한 새로운 자아 성찰의 기회로 여기며 세계 여행을 시작하는데요. 여행 속에서 그는 행복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통해 무엇이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지, 그리고 행복하게 하는지를 터득하기 시작합니다. 현대인들에게 닥쳐있는 복잡한 심리적 문제의 핵심을 짚어낸다는 것에서 꾸뻬 씨의 여행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단순한 진리를 찾다



단순히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관념에 고착한 여행이 아닌, 행복을 찾기 위한 실질적인 접근과 실행을 저자는 여행을 통해 보여줍니다. 꾸뻬 씨의 여행은 철학적이면서 심리적인 질문을 가지고 출발하지만 사실 얻게 된 답은 단순하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데요. 가령,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것” “그리고 행복은 현재의 선택에 있다는 것” 등이 그것입니다.

이처럼 일상 속 단순한 진리를 통해서 꾸뻬 씨는 여행을 통해 행복의 모형을 찾는 것이 아닌 행복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우리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게 하는데요. 이로써 진정한 행복은 성공한 계층, 특정 집단에 있는 것이 아닌 살아가는 방식과 방법에 따라서 만끽할 수 있음을 여행을 통한 다양한 나라의 사례를 통해 증명해 갑니다.

[행복, 2005]

[행복을 찾아서, 2007]


여행을 통해 그가 배운 행복에 대한 정의는 너무나도 쉽고 단순한 어체와 비유, 말투로 표현되기 때문에 행복에 대한 고차원적인 접근을 원했던 이들에게는 어쩌면 조금은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역설적이게도 행복이라는 관념에 대한 단순함, 그리고 그 행복이 우리의 삶 속에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를 증명하는데요.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지 않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남을 배려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 모두가 알법한 단순한 진리이지만 놓쳐버리고 마는 것들을 작가는 꾸뻬 씨를 통해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자각시킵니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유명 시인의 시집 제목으로 인용되기도 했고, 드라마에도 등장했던 이 유명한 시는 꾸뻬 씨의 카드에 적힌 글귀입니다. 오늘이라는 삶의 행복을 누릴 줄 아는 그 사람이 바로 행복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정의하고 있는 프랑수아를로르 작가. 그는 현재도 다양한 여행 시리즈의 소설들을 발간하며 인간의 중요한 가치들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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