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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도 명작은 남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영화는 관객들의 마음 속에 오래오래 기억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에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후에도 흥얼거리게 되는 OST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는 명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개해드릴 영화는 '명작'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가 세상의 전부인 소년 토토와 낡은 마을 극장의 영사기사 알프레도의 애틋한 우정을 담은 영화 <시네마 천국>입니다.


■ 천국보다 아름다운 추억과 우정은 담은 영화<시네마 천국>
 

  


영화는 1980년대 로마의 어느 호텔에서 알프레도의 부음을 듣는 유명 영화감독 살바토레 드비토의 모습으로 시작이 됩니다. 살바토레는 알프레도의 부음으로 오래도록 찾지 않던 고향 시칠리아를 찾게 되고, 자신이 어린 시절 토토로 불리던 1940년대를 떠올립니다. 



아버지가 2차 대전 중 사망하고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던 토토는 동네에 있는 소극장 '시네마 천국'에 드나들며 영화 검열 작업을 돕는 아이였습니다. 영화가 세상의 전부였던 소년 토토는 학교 수업을 마치면 영사 기사 알프레도와 친구로 지내며 어깨너머로 영사 기술을 배우면서 점점 아버지처럼 정신적으로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알프레도가 야외 상영을 해주던 중 화재 사고로 실명을 하게 되고 그 뒤를 토토가 이어 시네마 천국의 영상 기사가 되죠.

 



실명 후에도 토토의 친구이자 아버지로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알프레도는 청년이 된 토토의 곁을 여전히 지킵니다. 사랑하는 여자 엘레나와 결혼을 하려던 청년 토토는 부모님의 반대로 좌절하게 되고 군대에까지 끌려가게 되는데요. 이후 알프레도의 조언으로 고향을 떠나 넓은 세상인 로마로 가게 되고, 이후 중년이 된 토토 즉 영화감독 살바토레 드비토로 성공하게 됩니다. 살바토레는 변해버린 고향의 모습에 상심해 알프레도의 유품인 필름 뭉치를 가지고 로마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알프레도가 남긴 필름을 영사하던 살바토레는 크게 감격하고 영화는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 어린 시절의 토토를 위한 알프레도의 애정 어린 선물
 



마지막 장면에서 살바토레가 보는 영화의 장면은 무려 40편의 영화에 등장한 장면이라고 하는데요. 연달아 이어지는 몽타주와 자크 페랭의 명연기로 감동을 자아내고, 여기에 안드레아 모리코네가 작곡한 〈Love Theme〉가 더해져 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십니다.


영화에는 다음과 같은 명대사가 등장합니다. "영화는 현실이 아니야.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혹독하고 잔인하단다." 극중 알프레도가 청년 토토에게 건넨 말입니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게 하면서도 위로가 되는데요. 3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을 울고 웃게 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 <시네마 천국>을 만나보세요.


봄 기운이 느껴지는 3월, 어디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차마 그럴 여유가 없으시다면 영화로 대리 만족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기, 두 시간 남짓의 러닝 타임 동안 프랑스 파리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세 편의 영화가 있습니다. 여행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할 <미드 나잇 인 파리>, <사랑해, 파리>, 그리고 <비포 선셋>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시간을 넘나드는 로맨틱 여행,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소설가인 길(오웬 윌슨)은 파리 여행 중 약혼녀와의 말다툼으로 홀로 밤거리를 산책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나타난 자동차에 올라타게 되는데요.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1920년대의 파리. 평소 동경하던 헤밍웨이, 피카소 등의 1920년대 예술가들을 만나 매일 밤 예술과 낭만에 대해 논하며 꿈 같은 시간을 보내는 길. 그러던 중 애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라는 매력적인 여인도 만나게 됩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는 거장 우디 앨런 감독의 작품으로,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1920년대 파리 거리의 모습을 잘 표현했는데요. 환상적인 스토리 속에서 그 시대의 문학과 예술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답답하고 힘든 현실에 지친 당신이라면, <미드나잇 인 파리>와 함께 떠나는 1920년대로의 낭만적인 여행을 추천합니다!


■ 파리에서 만난 18가지 색 사랑, <사랑해 파리(Paris, I Love You)>
 

  


<사랑해, 파리>는 영화 <아멜리에>의 프로듀서가 전세계 최고의 감독 20명과 함께 만들어낸 18편의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가 파리를 '낭만과 예술의 도시'로 표현했다면, <사랑해, 파리>는 '사랑의 도시'로의 파리를 보여주는데요. 각 에피소드의 감독들은 몽마르트 언덕, 에펠탑 등 파리 곳곳을 배경으로, 파리의 일상과 주인공들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습니다.



특히, 주목을 받았던 에피소드로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마레 지구>를 들 수 있는데요. 언어의 차이로 인해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두 청년의 첫 만남과 사랑의 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무채색의 색감의 영상에서 한 프랑스 청년이 끊임없이 다른 미국 청년을 향해 펼치는 열렬한 구애가 한없이 따뜻하고 유쾌하게 느껴집니다.


■ 현실과 낭만의 경계, <비포 선셋(Before Sunset)>
 

  


‘비포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비포 선셋>은 전작만큼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비포 선라이즈>에서 꿈 같은 만남과 헤어짐을 겪었던 두 주인공이 9년 후에 우연히 파리의 서점에서 재회하며 이어지는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다시 한번 꿈 같은 만남을 갖게 된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느(줄리 델피)는 외모도 직업도, 그리고 사는 곳도 바뀌었지만 여전히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요.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서로에게 더 다가가지 못합니다.



그들은 파리의 골목길, 세느강의 유람선 등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내면에 남은 사랑을 다시 발견하게 되는데요. <비포 선라이즈>에서는 기차 시간에 쫓겨 이별했던 그들, 이번엔 제시의 비행기 시간이 그들을 재촉합니다. 과연 제시는 비행기를 타게 될까요?


프랑스 파리의 감성, 그 곳에서 펼쳐지는 사랑, 그리고 파리만의 풍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는 세 편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사랑해, 파리>, 그리고 <비포 선셋>을 만나봤는데요. 이번 주말엔 이 영화들과 함께 아름다운 사랑과 낭만의 도시, 파리로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날씨는 아직 춥지만 사랑하는 이와 함께라면 따듯할 발렌타인 데이, 연인과 함께 보면 좋을 프랑스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지극히 프렌치한 분위기를 풍기는 아기자기한 멜로 영화, 바로 얀 사무엘 감독의 <러브 미 이프 유 데어>와 미셸 공드리 감독의 <무드 인디고>입니다.


■ 내기로 시작된 사랑, <러브 미 이프 유 데어(Love Me If You Dare)>
 

  


<러브 미 이프 유 데어>는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폴란드에서 이사 온 소피는 항상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되지만, 유일하게 소피를 위로해주는 멋진 친구, 줄리앙이 있기에 즐거운 나날을 보냅니다. 그들은 자유롭고 장난스럽지만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한 내기들을 이어가며 조금씩 서로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아름다운 둘만의 사랑 이야기를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드는 연출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완벽하게 풀어냈는데요. 주연을 맡은 마리옹 꼬띠아르(소피 역)와 기욤 까네(줄리앙 역)가 영화 제목처럼 아름답지만 위태롭고, 안타깝지만 매력적인 사랑을 잘 표현했습니다. 20년을 이어온 그들의 사랑 이야기, 지금 곁에 있는 당신의 연인과 함께 감상해보면 어떨까요?


■ 당신의 사랑은 어떤 색인가요? <무드 인디고(Mood Indigo)>
 

  


'감각의 시각화'라는 독자적인 연출 스타일을 가진 감독, 미셸 공드리의 영화 <무드 인디고>는 '색'의 변화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남자 주인공인 콜랭은 우연히 친구와 함께 파티에 들렀다가 아름다운 여주인공 클로에를 보고 첫 눈에 사랑에 빠집니다. 그 때 콜랭의 세상은 밝고 아름답게만 보이죠. 하지만 클로에가 폐 안에 수련이 자라는 병을 얻게 됐다는 소식을 알게 되자 세상은 점차 빛을 잃어갑니다.



영화 <무드 인디고>는 프랑스의 오랜 베스트 셀러 '세월의 거품'을 영화화한 작품인데요, 미셸 공드리 감독의 손을 거쳐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아름다운 영상미를 뽐내는 걸작으로 재탄생 했습니다. 영화의 두 주역인 로망 뒤리스(콜랭 역)와 오드리 토투(클로에 역)의 명연기와 미셸 공드리가 만든 색의 향연이 더해져 더욱 다채롭고 아기자기한 영화 한편이 완성되었는데요. 여러분의 감성을 자극할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 그 결말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비현실 속에 현실을 담은 두 가지 사랑 이야기, 얀 사무엘 감독의 <러브 미 이프 유 데어>와 미셸 공드리 감독의 <무드 인디고>. 이번 발렌타인 데이에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두 감독의 동화 같은 상상력에 빠져보세요!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 <아마데우스>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최초 첫 오리지널 내한이라는 반가운 타이틀을 달고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2012년 한국어 라이센스 초연 당시 관객들을 열광시켰던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 국내 뮤지컬 팬들의 응원에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아마데우스>로 돌아온 것이라 하는데요.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키며, 잠들어있던 감각을 일깨워줄 뮤지컬 <아마데우스>를 소개합니다.


■ 뮤지컬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엄청난’ 작품
 
  


뮤지컬 <아마데우스>에서 만날 수 있는 음악들은,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NRJ 뮤직 어워드(NRJ Music Awards)에서 2010 올해의 음악으로 선정되면서 다시 한번 음악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을 증명해 보인 바 있습니다. <아마데우스>에서 들을 수 있는 싱글 음반 ‘나를 새겨주오(Tatoue moi)’와 ‘살인 교향곡(L’assassymphonie)’은, 발매와 동시에 프랑스 차트 내 1위를 차지하며 5주간 자리를 지키기도 했는데요. 2009년 초연 당시 모든 관객이 기립하여 앙코르 넘버를 함께 부르는 일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뮤지컬 <아마데우스>는 이른 바 ‘프랑스 초대형 프로젝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뮤지컬이기도 합니다. 50여명의 가수, 배우, 댄서 그리고 20여명의 뮤지션이 무대에 서기 때문에 그야말로 ‘초대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요. 뿐만 아니라 <아마데우스>는 18세기 유럽의 로코코 양식을 디테일하고 화려하게 재현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400여벌의 의상과 파격적인 안무, 그리고 압도적인 무대 연출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18세기 유럽에 와 있는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치열했던 삶
 
  


뮤지컬 <아마데우스>는 모차르트의 생애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모차르트를 무시하는 대주교를 떠나, 그는 더 나은 미래를 찾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떠나게 되는데요. 한 여자와 사랑에 빠졌던 달콤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는 결국 아버지의 종용으로 성공을 위해 파리로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파리에서의 음악 활동은 모차르트를 절망에 빠뜨리게 되고, 그는 사랑하는 어머니마저 잃게 되는 시련을 겪게 됩니다.



비엔나에서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황제인 요제프 2세의 총애를 받으며 많은 명곡들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시기하는 살리에리와 로젠베르크 백작으로부터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데요. 그토록 바랐던 성공을 비엔나에서 맛보지만, 점차 모차르트는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건강까지 악화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익명의 사내에게 ‘레퀴엠’의 작곡 의뢰를 받게 된 모차르트는 그 음악이 자신의 죽음의 순간에 쓰일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히게 되면서 이야기를 끝을 향해 갑니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면서, 긴장을 놓지 않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모차르트의 이야기! 희대의 천재라는 이름 이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모차르트의 시련과 외로움을 담은 이야기를 훌륭한 무대와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대가 되는데요. 혁신적이고 웅장한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빠질 준비가 되신 관객이라면 <아마데우스>와 함께 2016년 봄을 시작해보세요. 


<melissa de dos dans l atelier, 2014>


프랑스 소장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현대미술국제화추진회(Adiaf)가 프랑스 미술을 세계화하는데 기여한 젊은 작가들에게 주는 상인 ‘마르셀 뒤샹 상’. 올 겨울, 한국에서는 2011년 마르셀 뒤샹 상의 최종 4명의 후보에 올랐던 프랑스 작가 ‘다미앙 카반’이 첫 개인전을 엽니다. 재작년, 부산 비엔날레에 유럽을 대표하는 작가로 참여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작가이기도 한데요. 프랑스 문화원이 후원하는 따끈따끈한 전시 소식, 지금 함께해볼까요?


■ 자신만의 감각을 캔버스 위에 채색하는 화가
 



프랑스 작가 다미앙 카반(Damien Cabanes)은 1959년, 프랑스 파리 근교에 있는 쉬렌(Suresnes)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작가 집안에서 나고 자란 다미앙 카반은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며, 그의 할아버지와 함께 파리의 수많은 미술관과 갤러리의 전시들을 둘러보며 자랐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1979년, 다미앙 카반은 프랑스 국립미술학교인 에콜-드-보자르(Ecole des Beaux-Arts)에 입학하여 조각과 페인팅 작업을 공부하게 됩니다.


<tables rouge dans l atelier, 2015>


다미앙 카반이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추상시리즈’는 색이 들어간 사각형을 그린 뒤, 오랜 시간을 들여 섬세하게 사각형을 재 작업하는 과정이었습니다. 1996년, 다미앙 카반은 그의 첫 번째 구상 자화상을 완성 시켰으며, 2006년까지 이러한 작품을 꾸준히 작업해나갔는데요. 이후, 그는 석고에서 점토로 재료를 바꾸어 형태를 만들어내고 거친 코팅과 바니쉬 칠을 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작가의 손의 흔적이 보존되어 있는 불안정하고 부서지기 쉬운 조각에서, 작가는 인간의 삶에 대한 덧없음을 찾았다고 하네요.


■ 다미앙 카반의 작업실 풍경을 색다르게 만나는 전시
 



<Daniel de profile dans le studio, 2015>


다미앙 카반은 회화, 조각, 실험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 하는 작가입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의 회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다미앙의 작업실 풍경을 그린 유화와 큰 종이 위에 과슈로 그린 파리의 풍경화 그리고 인물화 등 15여점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이기도 한 <PEOPLE AND THINGS>는 '고도를 기다리며'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사무엘 베케트의 '이름 붙일 수 없는 자’에서 인용한 구절이라고 합니다. 그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작업실에서 소재를 찾아, 그 안에서 만나는 인물들과 사물들을 주제로 작업한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objets fond gris, 2005>


다미앙 카반은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는 공간에서 잘 아는 사람들과 사물을 그렸지만, 자신에게 회화 작업은 늘 ‘추상적’인 느낌을 준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구상과 비구상을 구분해서 그리지 않는다고 말하며, 스튜디오 배경이 어느 순간 사라지기도 하고 인물이 추상적으로 변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그의 회화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철학적 사고는,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것이기도 했는데요. 그러한 부분이 오히려 관람객들로 하여금 더욱 신선함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 관람객들이 그림 그 자체로 소통하는 것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하는 다미앙 카반. 이번 전시를 위해, 다미앙 카반은 작품 60점을 프랑스에서 공수해 왔다고 하는데요. 전시가 종료되는 2016년 2월 20일까지 작품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며, 그의 다양한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회화가 가진 묵직한 깊이감과 세련된 감각, 그리고 철학적인 사고가 어우러진 다미앙 카반의 작품이 국내에 머물러 있는 동안, 꼭 한번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전세계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화가, 모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전쟁기념관에서 진행되는 <모네, 빛을 그리다 展>은 세계 최초 인상파 화가인 모네의 작품들과 IT 미디어 기법이 결합된 ‘컨버전스 아트전’으로 진행될 예정인데요. 캔버스 위에서만 볼 수 있던 그림을 첨단 IT 미디어 기술로 재해석한 색다른 전시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빛의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파리에서 태어난 모네는 프랑스 서북부 도시인 르아브르에서, 대표적 풍경 화가인 부댕(Eugène Louis Boudin)의 문하생으로 정식 미술 교육을 받으며 화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부댕은 모네에게 야외의 풍경을 직접 눈으로 보며 그리는 ‘외광 회화’의 개념을 알려주었는데, 바로 이 외광 회화는 그에게 오랫동안 영향을 준 표현법이 되었습니다. 1871년, 런던에서는 낭만주의 화가인 터너(Joseph Mallord William Turner)의 영향을 받아 더욱 밝은 색조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고, 귀국 후 그의 동료 화가들과 제 1회 인상파 전람회를 개최하게 됩니다. 



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물의 인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인상파’. 당시 지극히 ‘인상파적인’ 모네의 그림에 대해 야유가 쏟아졌는데, 현재 모네를 가장 잘 나타내는 ‘인상파’라는 말도 그의 작품을 야유한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모네는 주로 자신의 지인들이나 알고 있는 장소들, 그의 아내, 그리고 파리의 건물이나 지베르니의 정원 등에서 영감을 얻어 그림을 그렸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힘든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모네는 그의 뮤즈였던 여인 카미유(Camille Doncieux)를 모델로 밝고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림들을 꾸준히 그렸습니다.


■ 세계 최초, 모네의 작품을 컨버전스 아트로 만나다
 



국내에서 열리는 모네의 이번 전시에서 가장 특별한 점은 바로 ‘컨버전스 아트’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예술과 IT가 결합된 독특한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모네의 시선에서 그림을 체험하고, 심지어 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모네의 작품을 고화질 영상으로 재현했기 때문에, 모네가 살았던 그 시대의 현장감과 웅장함을 느끼며 작품을 보다 밀접하게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파리의 오랑주리 미술관(Musee de l'Orangerie)에 전시되어 있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전시관을 재현한 모네의 <수련> 대작들은 이 전시의 가장 특별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네, 빛을 그리다 展>은 전시를 보는 것이 아직은 낯선 이들, 또는 전시에 집중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좋은 전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예술과 IT기술이 만난 만큼, 관람객이 직접 태블릿 PC를 조작하여 작품의 밝기를 조절할 수도 있고, 모네의 그림 속의 물고기가 관람객의 손가락을 따라 움직이는 생생한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모네의 작품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루앙 대성당> 연작을 3D 매핑기법으로 재현하여, 다양한 빛에 의해 성당 벽면이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모네가 담고자 했던 시간들까지 함께 느껴볼 수 있다고 합니다.  



모네라는 화가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가의 시선으로 작품을 즐기고 또 작품 속에 들어간 듯한 체험까지 경험할 수 있는 <모네, 빛을 그리다 展>. ‘인상주의’라는 하나의 미술사조를 만들어 낸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기존의 평면적인 전시에서 느낄 수 없었던 예술과 디지털이 융합된 색다른 방법으로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출처: http://missticinparis.com/


프랑스 작가 에드몽 공쿠르(Edmond de Goncourt)의 유언에 따라 1903년 제정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자, 매년 12월 첫 주 신인작가의 작품 중 가장 우수한 소설 작품을 뽑아 수여하는 ‘공쿠르 상’! 최근, 공쿠르 상 수상작인 리디 살베르 작가의 <울지 않기>가 국내에 출간되었습니다. 열다섯 살 에스파냐 소녀 몬세와 죄악의 문제를 탐구한 가톨릭 소설가 베르나노스의 목소리를 교차시켜, 에스파냐 내전을 입체적으로 그린 소설이라고 하는데요. 프랑스의 독자는 물론, 한국의 독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소설 <울지 않기>를 미리 만나보겠습니다.


■ 기억과 역사의 관계를 다루는 소설, <울지 않기>




1936년 7월부터 1939년 3월까지 에스파냐에서 인민 전선 정부에 대해 군부와 우익 세력이 일으킨 전쟁인 에스파냐 내전. 소설의 화자인 몬세는 에스파냐 내전을 겪는 가난한 소녀입니다. 작가는 몬세를 통해 자유와 삶을 발견하는 인물이 겪는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며 소설을 이끌어나가는데요. 또한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여성이라는 지위에서 자유로운 지위로 건너가는 인물의 변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몬세와 더불어 소설 <울지 않기>의 또 다른 화자로 프랑스의 대 작가 조르주 베르나노스가 등장합니다. 엄마인 몬세가 딸 리디아에게 들려주는 에스파냐 이야기 속에서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책 <달빛 아래의 대 공동묘지>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책 속의 상황과 교차되면서 진행되는데요. 작가는 하나의 역사에 대해 두 사람의 관점에서 균형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선량한 사람들이 겪는 큰 위험은 두려움의 도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 베르나노스처럼, 그녀는 사람들을 내모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주목하며, 이데올로기라는 이름 아래 저질러지는 비극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2014년 공쿠르 상 수상작가, 리디 살베르(LYDIE-SALVAYRE)
 



<울지 않기>의 작가 리디 살베르는 1948년 프랑스 오탱빌(Autainville)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부모는 에스파냐 내전 후 프랑스로 망명한 공화주의자들이었는데요. 소설의 주 화자이기도 한 몬세는 저자 어머니의 실제 삶이라는 토대 위에, 허구를 구축하여 만든 인물입니다. 툴루즈 근교의 에스파냐 난민촌에서 성장한 그녀는 정신과 전문의 과정을 공부하고 다년간 정신과 전문의로 일하기도 했는데요.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여, 크고 작은 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하던 중 2014년, 소설 <울지 않기> 로 공쿠르 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그녀가 수상한 공쿠르 상은 프랑스 작가에게 최고 영예인 상으로 꼽히기도 하는 상입니다. 공쿠르 아카데미에 의해 수상되는 공쿠르 상은, 특히 ‘가장 상상력이 풍부한 산문 작품’을 쓴 작가에게 수여되는 상이기도 한데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작가인 로맹 가리, 에밀 아자르, 파트리크 모디아노, 미셸 우엘벡 등 훌륭한 문학작품을 쓴 작가들이 수상한 프랑스의 가장 크고 권위 있는 문학상입니다. 



1936년, 여름의 기억만을 남긴 채 나머지 생을 모두 잊어버린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삶을 소설에 담아내며 ‘어머니를 다시 살게 한 것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리디 살베르의 소설 <울지 않기>. 그녀의 작품을 읽으며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각기 살아남은, 존엄하고 여린 인물들에 대해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근·현대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따라 다양한 작품들을 보고 싶었던 관객들의 눈이 번쩍 뜨일만한 전시,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가 예술의 전당에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국립미술관 재단의 국보급 소장작품이 한국을 찾아온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프랑스 화가들의 작품들도 직접 만나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깊어가는 겨울, 예술적 감성에 푹 빠지게 해 줄 전시소식을 만나볼까요.


■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que)
 



파블로 피카소, <알제의 여인들>


‘피카소’는 스페인 태생이지만, 실제로 파리에서 ‘피카소 박물관’을 만나볼 수 있을 정도로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했던 화가라는 사실, 미술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많이 아실 텐데요. 피카소는 그의 활동기간 중 1901년부터 1904년까지를 일컫는 청색시대를 거쳐, 입체주의 미술양식을 창조하였고, 결국 20세기 최고의 거장이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피카소의 청색시대를 대표하는 작품 「검소한 식사」 석판화와, 「알제의 여인들」 드로잉 석판화 작품 시리즈 등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시리즈는 전세계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갱신한 유화를 위한 드로잉 시리즈라고 하네요.

 


조르주 브라크, <꽃과 팔레트>


‘브라크’는 피카소와 함께 입체파 운동을 창시했던 화가입니다. 특히 종이 따위를 찢어 붙이는 콜라주의 일종인 ‘파피에 콜레(Papier Collé)기법을 통해 그만의 독창적인 화법을 보여주었는데요. 브라크는 파피에 콜레를 통해 ‘그림으로 물체와 물체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되찾으려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로 정물화에 집중하여 대상을 자유롭게 분해하고 재구성하여 새로운 형태와 공간을 구사했던 브라크의 회화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 페르낭 레제(Fernand Leger)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물랭가의 살롱>


‘로트렉’은 프랑스의 화가이자 석판화가입니다. 14세부터 15세에 걸쳐 두 번의 사고에 의해 양다리가 골절되어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되었는데요. 로트렉은 ‘물랑루즈’ 등의 유흥가에 출입하며 파리의 풍속과 애환을 민첩하게 그려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로트렉의 ‘카페-콘서트’ 시리즈 작품 중 7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물랑루즈의 스타 ‘잔느 아브릴’과 전설적인 가수 ‘이베트 길베르’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낸 일러스트 석판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네요. 

 


페르낭 레제, <곡예사와 음악가들>


‘레제’는 피카소와 함께 입체파 운동을 주도했습니다. 그는 데카르트의 기계론에 반대하여, 물질을 포함한 모든 자연현상을 힘으로 환원하여 생각하는 것을 뜻하는 ‘다이나미즘(Dynamism)’을 기계문명에 이입하여 표출하려 했는데요. 자연과 인간생활의 큰 구도를 즐겨 다루면서, 단순한 명암이나 명쾌한 색채로써 대상을 간명히 나타내고 기하학적인 형태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두 작품은 원통형의 기하학적 형태로 대상을 표현하는 레제의 대표적인 회화양식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시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 에서는 프랑스 화가인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과 장 뒤뷔페(Jean Dubuffet)의 작품들까지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전반적인 근·현대미술에 관심이 많은 관객들 뿐만 아니라, 프랑스 근·현대 미술에 대해 꼼꼼히 알고 싶은 관객들까지 만족시킬만한 전시가 될 것입니다. 서양미술 거장들의 작품 100여점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귀한 기회! 놓치지 마세요.


포스트 누벨바그의 거장, 프랑스 영화감독 필립 가렐(Philippe Garrel)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2월 2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되는 <필립 가렐 – 찬란한 절망>에서 필립 가렐 감독의 흑백영화를 재구성하여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필립 가렐 감독과 함께하는 마스터 클래스까지 예정되어 있어 많은 프랑스 영화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이번 전시, 어떤 작품들이 함께하는 지 함께 살짝 엿볼까요?


■ 우리의 어둠은 찬란하다
 



<필립 가렐 – 찬란한 절망> 전에서는 필립 가렐의 흑백 영화 세 편이 35mm 필름 인스톨레이션과 비디오 설치 형식으로 전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장 뤽 고다르, 샹탈 아케만, 장 콕토 등의 작품이 설치 형태로 선보여진 적은 있지만, 필립 가렐의 작품을 전시로 재구성한 경우는 세계 최초라고 하는데요. 인간 존재에 대한 절망감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필립 가렐의 작품세계와 현대미술의 만남,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 같네요.



이번 전시에서는 필립 가렐의 영화 <폭로자>, <처절한 고독>, <그녀는 햇빛 아래서 그 많은 시간을 보냈다>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어두운 전시실 안에서 관객들은 영사기의 소음과 스크린에 투사되는 빛, 그리고 노이즈가 섞인 거친 사운드를 통해 필립 가렐이 표현하고자 한 인간의 절망과 고독의 순간으로 빠져드는 특별한 경험의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 프랑스 영화계의 랭보, 필립 가렐
 
  


1948년, 영화배우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필립 가렐은 16살 때 학교를 그만두고 영화 감독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통해 화려하게 데뷔하며 신동으로 칭송 받게 되는데요. 1960년대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궁핍한 환경에서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주로 만든 필립 가렐은, 그의 삶과 영화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뮤즈, 니코(Nico)가 출연한 7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자전적 영화 <그녀는 햇빛 아래서 그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후부터, 고전적 서사의 형식 안에서 현대적인 담론을 제시해왔습니다.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의 ‘누벨바그(Nouvelle Vague)’는 1950년대 후반에 시작되어 1962년에 절정을 이룬 프랑스 영화 운동의 한 흐름입니다. 프랑스 영화 산업에 대한 반동으로 형성된 누벨바그 운동은 주제와 기술상의 혁신을 추구했는데요. 필립 가렐 또한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의 대표적인 감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른 나이부터 열정적으로 영화를 만들었기에 ‘프랑스 영화계의 랭보’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한 필립 가렐은,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영화를 고집해왔습니다. 



<필립 가렐 – 찬란한 절망>전과 연계하여 진행되는 <필립 가렐 회고전>에서는 필립 가렐의 작품 16편을 모아 상영합니다. 특히 35mm로 제작되어 디지털 상영본이 존재하지 않는 가렐의 작품 중 13편을 선정하여, 직접 디지털로 복원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는데요. 필립 가렐의 영화에 흠뻑 취할 수 있는 놓치기 아까운 전시, 꼭 챙겨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짧게는 70여년, 길게는 400여년의 시간을 지나온 그 시절의 이야기들.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작품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최근 연달아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긴 시간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진가가 재평가되는 작품이라면 분명 주목 할만한 이유가 있을 텐데요.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 <스윗 프랑세즈>, 그리고 프랑스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의 명품 연기를 만나볼 수 있는 영화 <맥베스>를 함께 만나보려고 합니다.


■ 전쟁의 고통 속에서도 피는 사랑이라는 꽃, <스윗 프랑세즈(Suite Française)>




<스윗 프랑세즈>는 독일이 점령한 1940년의 프랑스 ‘뷔시(Bussy)’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공부한 프랑스 여인 ‘루실’은 그녀의 저택에 함께 머물게 된 독일 장교 ‘브루노’를 경계하지만, 결국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유일한 사람인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데요. 브루노 또한 자신과 닮은 루실로부터 희망을 얻게 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피아노 연주곡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음악을 맡았던 알렉상드르 데스플라가 작곡해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화 <스윗 프랑세즈>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설의 저자는 프랑스로 망명한 러시아 출신의 유대인 작가, ‘이렌 네미로프스키(Irène Némirovsky)’인데요. 소설 『스윗 프랑세즈』는 작가의 미완성 유작으로, 자신이 프랑스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합니다. 영화는 책의 2부인 ‘돌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네미로프스키는 ‘돌체’를 완성한 후 1942년 나치에 붙잡혀 39세의 나이로 아우슈비츠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요. 작품은 그녀의 딸에 의해 2004년 공개가 되었고, 프랑스 문학상인 르노도상은 생존작가에게만 상을 준다는 관례를 깨고,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전쟁 속에서 피어난 로맨스, 그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지 최고의 배우들의 애틋한 연기와 함께 스크린에서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초호화 캐스팅으로 다시 태어난 2015년의 <맥베스(Macbeth)>




스코틀랜드 최고의 전사 맥베스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오는 길에 세 마녀로부터 왕좌에 오를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됩니다. 그 후, 맥베스는 왕좌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세계 문학의 고전이면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도 잘 알려진 맥베스를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영화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개봉 전부터 많은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욕망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인간의 양심과 영혼의 붕괴를 섬세하게 다룬 원작의 모습이 영화에서도 잘 구현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데요.



영화 <맥베스>가 주목을 받는 다양한 이유들 중에서 ‘환상적인 캐스팅’을 결코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주인공인 ‘맥베스’ 역에는 2016년 영화 <스티브 잡스>의 주인공으로도 발탁되며 헐리웃에서 최고의 상한가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가, 그리고 그의 욕망을 부추기는 달콤한 말을 하는 왕비 ‘레이디 맥베스’는 프랑스 국민배우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마리옹 꼬띠아르’가 캐스팅되어 연기를 펼쳤는데요. 레이디 맥베스역에서 그녀만의 특별한 정취가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마리옹 꼬띠아르는 미국·영국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휩쓴 세계적인 배우이기도 하죠. 맥베스 캐릭터와 더불어 그녀가 열연할 레이디 맥베스가 어떤 앙상블을 이루어낼 지 기대가 됩니다.



원작 소설이 영화화되어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을 영화 <스윗 프랑세즈>와 마이클 패스벤더와 마리옹 꼬띠아르를 통해 다시 한번 새로 태어난 작품 <맥베스>. 2015년, 스크린을 통해 그야말로 영화 같은 풍경과 이야기 속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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