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만으로도 웃음 지어지는 기분 좋은 사람,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친근함을 지닌 친구가 있습니다. 화면 속에서는 개성 있는 캐릭터와 공감 가는 연기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주는 배우로, 화면 밖에서는 마치 어제 만난 친구처럼 편안한 사람으로 우리 곁에 함께해 온 배우, 이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그간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듯, 편안하고 즐거웠던 배우 이켠과 루이까또즈와의 속 깊은 시간, 지금 함께해볼까요?


■ 또 한 걸음 내딛다, 배우라는 이름의 길
 


이켠은 채 스무살이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가수로 방송활동에 첫 발을 내딛으며, 특유의 통통 튀는 개성과 실력으로 VJ, MC, 배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다재 다능한 매력을 펼쳐왔습니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삼총사>에서, 주인공 달향(정용화 분)을 보필하는 사랑스러운 투덜이 ‘판쇠’역할을 맡으면서, 또 한번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해주는 연기자의 모습으로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동안, 마냥 유쾌해 보이는 모습 뒤로 자신의 목표와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골몰하는 배우 이켠, 그리고 사람 이켠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대중들이 바라보는 밝은 이미지를 굳이 바꾸고 싶진 않지만, 사실 보여지는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을 많이 품고 있다는 그. 그런 그가 꺼내놓은 아직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배우 ‘이켠’의 이야기, 좀 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interview>


Q. 최근 드라마 <삼총사>를 마무리하셨어요. 시원 섭섭한 기분이 드실 것 같은데, 또 한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 사실 <삼총사> 시즌1을 촬영할 때에는 저의 비중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어요. 대신 2015년에 제작이 예정되어 있었던 <삼총사> 시즌2 부터는, 스토리상 맡은 역할의 비중이 높아질 예정이었는데요. 제작사 사정상 <삼총사> 시즌2 촬영이 무산되는 바람에, 많은 아쉬움이 깃든 작품으로 남게 되었네요.


Q. 광고나 화보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사진 속 이켠씨에게서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데요. 이런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사실 그런 이미지가 조금 부담스러운 때도 있어요. 특히 일을 할 때에, 작가 분들이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저의 예전 이미지로 캐스팅을 하시다 보니, 줄곧 작품의 주인공들을 서포트 하는 역할이라던가, 집안의 막내아들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어엿한 직업을 가진 역할보다, 그저 얌전한 사고뭉치 같은 캐릭터를 주시니까요. 하지만 그런 이미지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지는 않아요. 다만 저의 또다른 장기를 살리고 싶은데, 안주되어 있는 이미지가 있다 보니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Q. 이켠씨를 과거 유명 댄스 그룹의 멤버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제는 ‘배우 이켠’이라는 수식어가 훨씬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벌써 연예계에 발을 담그신 지도 15년이 넘어가는데요. 본격적으로 연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순간은 언제였나요?

- 사실 처음에는 ‘연기자 연습생’으로 준비를 시작했었어요. 하지만 워낙 그 시대에는 ‘만능 엔터테이너’를 강조하는 풍토가 있다보니, 가수와 연기를 병행하는 쪽으로 변화하던 시점이었죠. 그런데 우연히 같은 사무실에서 연습을 하던 'UP'라는 그룹이 멤버를 수정할 계획이 있다고 했고, 세 달 가까이 춤, 노래를 연습 하며 합류하게 되었어요. 저는 그때 고1이었고 망설일 이유도, 마음도 없었구요. 그렇게 비교적 수월하게 데뷔 했지만 99년 팀 해체 이후에는, 연기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에 에이전시를 돌아다니며 광고, 패션 쪽의 일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가수, VJ, 잡지모델, CF모델 등을 하며,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다방면으로 진출했던 것 같아요.


Q. 2002년, 입영을 2개월 앞두고 한 통신사 CF에 출연하게 되면서 시트콤 <압구정 종갓집>, 드라마 <백설공주>와 <두번째 프러포즈>를 거쳐 <안녕, 프란체스카>까지 연이어 캐스팅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 <안녕, 프란체스카>는 2번째 에피소드까지는 평범한 역할이었다가, 배우 박희진씨가 저와 콤비로 재밌게 호흡을 맞춰보자고 제안하셔서 일이 커진 경우였어요. 그래서 3번째 에피소드부터는 작가님이 제 역할을 지금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장난스러운 이미지로 바꾸셨구요. 사실 저는 그 캐릭터와 정반대의 성격이었기 때문에 힘든 부분도 많았어요. 인터뷰를 하거나 라디오 방송을 하다 보면 저에 대해 오해하고 부분도 많았구요. 하지만 그 작품 이후로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이 늘어났고, 지금 돌아보면 어떻게 했는지 신기한 작품이기도 해요. 연기자는 살아있는 동안 기억에 남을 3편의 작품을 찍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저에겐 <안녕, 프란체스카>가 그런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Q. 이켠씨 말씀처럼, 아마 대중들의 머릿속에 ‘배우 이켠’의 이미지를 또렷하게 남긴 작품은 <안녕, 프란체스카>일 것 같은데요. 맛깔난 감초 연기를 선보여주셨던 다양한 작품 중에, 이켠씨의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역할이나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또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들려주세요.

- 저는 ‘올해 몇 작품을 꼭 해야지’라거나, ‘항상 멋있게 보여야지’라는 다짐이나 특정한 목표를 두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서 사실 작품 선정기준이 없는 편이기도 하구요. 다른 연기자 분들과는 조금 다르게 보일 수도 있지만, ‘좋은 작품으로 인사 드리겠습니다’가 아닌, 아주 작은 작품이라도 그 작품을 좋은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저 자극적이고 볼거리만 많은 영화들이 주목을 받고 시상대에 오는 것이 조금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사실 사람을 웃게 만들고 감동시키는 일이 더 어렵고 힘들때도 있는데 말이죠.


Q. <무한도전> 방영 초기에 <무모한 도전>의 멤버로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쇼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오셨던 걸로 알고 있어요. 최근 루이까또즈와 함께한 캐시미어 행사에서도 이켠씨의 진행이 돋보였는데요. 혹시 MC나 라디오 DJ처럼 배우 외에 욕심나는 분야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잠깐 대타 DJ를 맡았던 적이 있어요. 그 이후에 작가님들이 좋아해주셔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간 적도 있구요. 사실 군대를 다녀오면서 커리어가 많이 단절된 면이 없지 않아 있어요.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사람들로 하여금 잊혀진 부분도 있고, 다른 후배들이 이미 많이 활동을 하고 있기도 했구요. 사실 라디오 DJ 자리를 넘겨받아 진행할 기회가 생겼었는데, 아무래도 연기자는 가수 분들에 비해 팬클럽 층이나, 활동영역에 있어서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안타깝게 DJ를 할 수 없었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잠시 대타로 진행하던 시절, 작가분들께 ‘DJ 로써 목소리 톤이 좋다’는 칭찬을 받아 기분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 평범하지만 특별한 하루, 그의 일상 이야기
 


하나의 작품을 마무리하고,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는 휴식기는 배우에게 여유로움을 안겨주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민과 부담감 속에 많은 생각들을 떠올리게 하는 힘든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밝은 웃음과 엉뚱한 캐릭터로 즐거움을 주는 TV 화면 속 그 뒤편에는 언제나 더 나은 작품을 위해 고민하고, 또 애쓰는 배우들이 있을텐데요. 최근 작품을 마치고 잠시 동안의 여유 시간을 갖게 된 이켠의 모습에서도, 그가 안고 있는 많은 고민과 생각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개구진 눈이 비쳐 보이는 시그니쳐 아이템인 굵은 뿔테 안경, 클래식함 속에 위트를 담은 댄디한 스타일링, 그리고 사람 좋은 웃음. ‘배우 이켠’을 떠올리면 다양한 이미지들이 떠오르지만, 그 중에서도 한결같이 느껴지는 것은 바로 언제나 자신만의 개성을 지키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운동,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한 사진들이 가득한 그의 SNS속에서는, 연예인이라는 옷을 한 겹 벗고, 그 누구보다 일상을 즐기는 이켠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일상이야기를 들여다보겠습니다.


<interview>


Q. 그룹 활동을 끝내고, 혼자서 배우의 길을 개척해 나가시면서 많은 고충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평소의 이켠씨는 굉장히 활기차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느껴지는데, 힘들거나 지친 순간을 극복하는 이켠씨만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사실 지금은 저에게 힘든 일이 겹쳐와 있는 시기에요. 원래 들어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작품도 영화사 사정으로 무산이 되고, 그 외에도 안 좋은 일이 연달아 많이 찾아와서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거든요.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기도 해서, 스트레스를 한번에 시원스럽게 날려버리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제 SNS에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여행하는 사진들이 많은데, 사실 그런 순간은 매우 짧은 순간이거든요. 아직까지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최대한 매일 매일 많이 움직이고,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Q. SNS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켠씨의 SNS에서는 이켠씨의 다양한 모습들을 많이 엿볼 수 있어 좋더라구요. 

- SNS가 한편으로는 ‘내가 이렇게 살고 있다’라고 증명 아닌 증명을 하는 자리가 되어 버린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역시 저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편하고 좋은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도 들어서, 꾸준히 하고 있어요. 과장되게 꾸미거나 인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그냥 제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Q. 축구 동호회에도 주기적으로 나가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그 외에도 등산, 마라톤, 캠핑 등 스포츠나 야외활동을 즐겨 하시는 것 같은데, 평소 스포츠를 많이 좋아하시는 편인가요?

- 저는 연예인 친구들보다 운동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 편이에요. 살아온 삶은 많이 다르지만, 그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인내심이나 정신력 같은 부분을 많이 배우게 되더라구요. 저와 다른 부분이 많으니까 그런 면을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구요. 순수한 마음과 솔직함이 너무 좋은 친구들이에요. 제가 닮고 싶은 연기자 정준 형이나 양동근 형 같은 경우도 모두 운동하다가 만난 인연들이에요. 


Q. 이켠씨의 뿔테안경은 마치 이켠씨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느껴져요. 그리고 안경이 무척 잘 어울리시는 편인 것 같은데요. 평소 패션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시죠?

- 안경은 150개 정도를 갖고 있어요. 2004년에 영화 <오스틴 파워>에서 주인공 마이크 마이어스가 쓴 안경은 보고, ‘아, 저 안경이 갖고 싶다!’라는 생각을 처음 했는데, 그 안경을 구하기 위해 남대문 쪽을 찾아 다니면서 결국 구매를 했었거든요. 그 이후로 안경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연기할 때에는 안경이 반사가 되기 때문에 잘 쓰지 않지만, 일상에서는 항상 착용하고 있어요.


■ 이켠의 스타일 &가방 속 아이템
 

평소 깔끔하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그의 취향에서 엿볼 수 있듯, 이켠은 평소 비비드한 컬러와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한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신발부터 하의, 상의 순으로 거꾸로 의상을 매치하는 독특한 스타일링 법을 고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라는 말처럼, 섣불리 지나칠 수도 있는 아이템에 신경을 기울이는 스타일링의 비밀을 알고 있었는데요. 뿐만 아니라, 베이지나 화이트처럼 깨끗하고 밝은 컬러의 아이템 역시 그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고 하네요.

 


그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물건을 대신 부탁하거나 맡기는 것이 불편해, 외출 할 때에는 꼭 자신의 가방을 챙기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런 그의 가방 속에는, 그가 가진 취미와 관심사들을 엿볼 수 있는 아이템들이 가득했습니다.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취향 탓에 기계와 카메라에 관련된 소지품들을 유난히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휴대폰에 장착해 간편하게 촬영할 수 있는 렌즈를 통해, 일상 사진 뿐만 아니라 촬영 현장 역시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고 하네요.



이번 루이까또즈와 이켠과의 만남은, 신사동 가로수 길에 위치한 루이까또즈 남성 편집샵, ‘루이스클럽’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유러피안 감성이 물씬 풍기는 루이스클럽의 공간과 그 안에서 다양한 아이템들을 살펴보던 이켠의 스타일링은 꼭 맞춘 듯 너무나 잘 어우러졌는데요. ‘이켠’이라는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던 그의 바램처럼, 환한 웃음 뒤에 자리하고 있던 그의 솔직하고 속 깊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친근하게, 또 보다 새롭게 우리 곁을 찾아올 배우 이켠의 행보를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