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의 현대미술 복합 공간이자 파리의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프랑스 퐁피두 센터가 건축가 겸 디자이너 노일훈 작가의 작품 '라미 벤치(2013)'를 소장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노일훈 작가는 백남준, 이우환 작가에 이어 퐁피두센터 컬렉션에 입성한 가장 젊은 한국 크리에이터가 됐는데요. 안토니 가우디, 프라이 오토의 계보를 잇는 그의 작품 세계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답을 노일훈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물질의 건축술'에서 확인해보세요!



퐁피두 센터에서 소장 될 '라미 벤치(2013)'보다 발전된 버전인 '라미 벤치 서울'을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탄소섬유 등의 다양한 재료와 한국 전통 기법을 결합한 벤치, 사이드 테이블 등으로 구성된 <라미(Rami)> 시리즈와 <루노(Luno)>로 명명된 안락의자가 있는 2층 전시 공간. 신체의 완만한 곡선을 본 따 만들어진 작품 <루노>는 융합 과학 지식과 고성능 컴퓨터를 기반으로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된 조형물이지만 이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전통 장인의 수공예 방식의 공정을 차용하게 됩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필름 형태의 탄소섬유를 꼬아 끈으로 만든 후, 지승공예와 짚풀공예의 방식인 끈을 잡아당기고 꼬아 엮는 방법으로 형태를 고정하게 되는데요. 이후에는 도자기를 굽듯 대형 화로에서 구워 완성하게 됩니다.



빛의 미세한 차이가 섬세한 빛의 드로잉과 같은 시각적 효과를 보여주는 조명 스크린 <노두스(Nodus)>. 이 작품은 탄소섬유 소재의 끈을 잡아 당기고 꼬아 만든 전통 공예 방식의 곡면 그리드 사이에 광섬유를 가로질러 엮은 설치 작업물인데요. 탄소섬유 사이에 위치한 광섬유 선들은 촘촘하게 엮이고 꺾어진 각도로 인해 빛이 균질하게 발현되지 않는데요. 일률적이지 않은 빛의 산란은 일반 조명에 비해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죠.



노일훈 작가의 첨단 기술을 접목한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은 3층 전시장에서도 계속됩니다. 조명 설치작업 <파라볼라 파라디소(Parabola Paradiso)>는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 형식의 조명과 바닥의 아치 형태의 조명들이 함께 구성되어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요. 어두운 공간에서 빛나는 첨단 소재의 선들은 관람객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한국 전통가옥의 처마를 닮은 천장의 샹들리에 광섬유 가닥들은 작은 비즈들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곡선의 형태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아래에서 솟어난 아치 형태의 조명 기구는 스테인리스 와이어와 광섬유 가닥들이 중첩돼 미세하게 진동하는 빛의 아른거리는 파장을 만날수 있는데요. 천장의 포물선 형태의 조명 기구가 중력에 순응했다면 바닥의 아치형 조명은 중력을 뒤집은 형태로 이 두 가지 형태의 조명들이 이루는 빛은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을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인공적 자연 풍경으로 인도한답니다.



4층 전시 공간의 작품들은 작가가 수 년동안 진행해 온 장력 구조 실험의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과 레진 소재의 테이블 그리고 플로어 스탠드는 초기에 라이크라 천을 입체적으로 잡아당겨 만든 천막 구조물의 형태로 연구됐는데요. 이후 조금 더 발전 단계를 거쳐 구조 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한 ‘버추얼패브릭(Virtual Fabrics)’ 실험을 통해 현재 단계에 이르렀죠.




작가 노일훈은 집을 설계하지 않는 대신 상상의 집을 짓기 위한 건축 구조를 실험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건축적 조각 형태를 취하는 그의 실험 결과는 기능보다 구조를 우선시하는 자신의 디자인 철학의 표현이며, 초기 실험 과정부터 완성된 작품 제작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첨단 소재와 전통적인 수공예 방식의 결합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복잡한 작업으로 그가 지향하는 것은 바로 '자연의 아름다움'인데요. 9월 17일(일)까지 이어지는 노일훈 작가의 개인전 '물질의 건축술'에서 작품의 표면적 아름다움을 넘어선 자연의 아름다움이 담긴 작품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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